오월 강변에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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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11:06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오월 강변에서
서경원
방황하다 길을 잃었는가
강줄기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안개
숲을 휘돌아 나온 아카시아 향기에 취한 건가
풀어헤친 머리카락 물 위에 늘어뜨린 채
강변 나무들 오수에 졸고
구름 뒤 방관만 하던 빗방울들
다가와 강의 가슴 투닥인다
강바닥에 웅크려 울던 고독이 눈물 털며
그를 보려 발돋움한다
신록의 강변 축제에 초대된 그가
서툰 솜씨로 춤추다
그녀의 발등을 밟는다
사랑을 외면한 외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
그의 가슴에 가 꽂힌다
강물이 미소지으며 말한다
고통이 크면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고.
서경원
방황하다 길을 잃었는가
강줄기 쓰다듬으며 울먹이는 안개
숲을 휘돌아 나온 아카시아 향기에 취한 건가
풀어헤친 머리카락 물 위에 늘어뜨린 채
강변 나무들 오수에 졸고
구름 뒤 방관만 하던 빗방울들
다가와 강의 가슴 투닥인다
강바닥에 웅크려 울던 고독이 눈물 털며
그를 보려 발돋움한다
신록의 강변 축제에 초대된 그가
서툰 솜씨로 춤추다
그녀의 발등을 밟는다
사랑을 외면한 외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
그의 가슴에 가 꽂힌다
강물이 미소지으며 말한다
고통이 크면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