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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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12:08
저자 : 서경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새벽
서경원
거침없이 추락하는 봄빛
사랑도 야망도 상실한 계절의 끄트머리에
기다리지 않아도 밤은 오리라
사방이 검은 유리벽으로 막혀
한 치 앞의 너를
부르지도 품지도 못하는 절망에
외로움이나 그리움 따위는 감정의 사치
이제 고통도 행복도 구분하지 못하는
감각의 무디어짐으로
더 이상 감정의 낭비는 어리석은 자의 몫일 뿐
도시도 강도 그 형체를 삼켜버린 밤을
굳이 원망하지는 않겠다
죽어버린 가슴에 상사화처럼 피어나는
도시의 불빛 몇 점
침묵인 듯 아닌 듯 흘러가는 철교 밑 강물의
애수 깃든 소야곡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눈뜨게 하는 것 있으니
그렇게 그에게서 나는 걸어 나올 것이다
서경원
거침없이 추락하는 봄빛
사랑도 야망도 상실한 계절의 끄트머리에
기다리지 않아도 밤은 오리라
사방이 검은 유리벽으로 막혀
한 치 앞의 너를
부르지도 품지도 못하는 절망에
외로움이나 그리움 따위는 감정의 사치
이제 고통도 행복도 구분하지 못하는
감각의 무디어짐으로
더 이상 감정의 낭비는 어리석은 자의 몫일 뿐
도시도 강도 그 형체를 삼켜버린 밤을
굳이 원망하지는 않겠다
죽어버린 가슴에 상사화처럼 피어나는
도시의 불빛 몇 점
침묵인 듯 아닌 듯 흘러가는 철교 밑 강물의
애수 깃든 소야곡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눈뜨게 하는 것 있으니
그렇게 그에게서 나는 걸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