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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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13:15
저자 : 이근배
시집명 : 노래여 노래여
출판(발표)연도 : 1981
출판사 : 문학세계사
들
이근배
이제는 바람소리도
듣지 못한다.
저무는 산과
산이 부르는 목메임도
내게 닿지 않는다.
메마른 풀
더렵혀진 흙을 덮어
내리는 눈.
그 끝없는 눈발 속을
오고 있는
슬픔의 자국도
아, 아 따를 수 없는
이 渺漠묘막한 들에서
살아온 날의
흐린 사랑의 모습을
더운 가슴에 안는다.
이근배
이제는 바람소리도
듣지 못한다.
저무는 산과
산이 부르는 목메임도
내게 닿지 않는다.
메마른 풀
더렵혀진 흙을 덮어
내리는 눈.
그 끝없는 눈발 속을
오고 있는
슬픔의 자국도
아, 아 따를 수 없는
이 渺漠묘막한 들에서
살아온 날의
흐린 사랑의 모습을
더운 가슴에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