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속의 사막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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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8 12:54
저자 : 김준철
시집명 :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모아드림
모래알 속의 사막
김준철
알알이 존재하는 사막을
해체하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가느다란 바람에도 걸음을 옮기는
그 익숙한, 노동이
그것들을 변덕스레 만들었으리라
깊은 겨울잠을 자는 대지를
감싸안고 달구어지는
모래들의 고행을
버티지 못해 이탈해 나온
한 무리의 모래바람이
눈 감은도시, 새벽의 그늘 속으로
기어든다
결코 무겁지 않은 나의 입김이
모래알 속의 사막, 알알이 존재하는
도시를 해체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치있는 일이거늘
김준철
알알이 존재하는 사막을
해체하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가느다란 바람에도 걸음을 옮기는
그 익숙한, 노동이
그것들을 변덕스레 만들었으리라
깊은 겨울잠을 자는 대지를
감싸안고 달구어지는
모래들의 고행을
버티지 못해 이탈해 나온
한 무리의 모래바람이
눈 감은도시, 새벽의 그늘 속으로
기어든다
결코 무겁지 않은 나의 입김이
모래알 속의 사막, 알알이 존재하는
도시를 해체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치있는 일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