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누구도 와 있지 않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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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8 12:55
저자 : 김준철
시집명 :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모아드림
밖에는 누구도 와 있지 않다
김준철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잃어버린 바람의 한쪽 눈동자를 주워 담으며
기억의 희석으로 흐려지는 기억의 풍경 속에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상의 호흡이
그대의 문을 두드리듯
얇고 여린…,
지나쳐 온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듯
무겁고 투박한…
질펀한 어둠 속 부유물들이
피리의 호흡,
그 한쪽 구멍을 막던 날
나의 어린 시절이 피리였음을 알았습니다
소리를 찾는
자그마한 구멍임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소리낼 수 있었던 것들은
울 수 있었습니다
김준철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잃어버린 바람의 한쪽 눈동자를 주워 담으며
기억의 희석으로 흐려지는 기억의 풍경 속에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상의 호흡이
그대의 문을 두드리듯
얇고 여린…,
지나쳐 온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듯
무겁고 투박한…
질펀한 어둠 속 부유물들이
피리의 호흡,
그 한쪽 구멍을 막던 날
나의 어린 시절이 피리였음을 알았습니다
소리를 찾는
자그마한 구멍임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소리낼 수 있었던 것들은
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