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분의 삽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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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8 12:57
저자 : 김준철
시집명 :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모아드림
하루분의 삽화
김준철
담배 한 개피로 가늠되어지는 하루는
알마나 길고도 지루한가
몇 모금의 풍요로움으로
가리워지는 그 하루,
속에서 길들여지는 망각으로
버티어지는
더 많은 날들은
마취가 필요 없는 고통이다
바늘 없는 시계의
분할되지 않는 시간을
밤새 토막내며
이곳보다 하늘이 어두운 것을
애써 잊으려 눈을 감는다
아직 무엇도 결정되어지지 않은
지상에서의 하루,
속에서 수집되어지는 날들을 위해
기도한다
김준철
담배 한 개피로 가늠되어지는 하루는
알마나 길고도 지루한가
몇 모금의 풍요로움으로
가리워지는 그 하루,
속에서 길들여지는 망각으로
버티어지는
더 많은 날들은
마취가 필요 없는 고통이다
바늘 없는 시계의
분할되지 않는 시간을
밤새 토막내며
이곳보다 하늘이 어두운 것을
애써 잊으려 눈을 감는다
아직 무엇도 결정되어지지 않은
지상에서의 하루,
속에서 수집되어지는 날들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