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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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20:00
저자 : 조성심
시집명 : 가슴에 지닐 수만 있다면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우이동사람들
유채꽃
조성심
봄날
소금끼 실은 바람 속에서
까실한 이파리 말리며 무더기로 피어
해를 바라고
달을 바라다
오지 않는 님
이젠 지쳐 버렸다고 소리쳐 볼라요.
볼 수 없으메
생각하지도 않으리라던
까맣게 멀어져버린 그대 모습이
바람타는 오늘
배 밑에서부터 덩어리로 뭉친 그리움으로
목이 꺽꺽이도록
이리 섧게 차고 올라온다요.
바람에 흔들리며
화분도 향기도 모두 날려보냈는데
그대 기리는 심사는
도무지 덜어지지가 않소.
다시 또 받아 안아야 되는가 보오.
아마 더 많은 세월을
깊은 곳에 묻어야 하는가 보오.
조성심
봄날
소금끼 실은 바람 속에서
까실한 이파리 말리며 무더기로 피어
해를 바라고
달을 바라다
오지 않는 님
이젠 지쳐 버렸다고 소리쳐 볼라요.
볼 수 없으메
생각하지도 않으리라던
까맣게 멀어져버린 그대 모습이
바람타는 오늘
배 밑에서부터 덩어리로 뭉친 그리움으로
목이 꺽꺽이도록
이리 섧게 차고 올라온다요.
바람에 흔들리며
화분도 향기도 모두 날려보냈는데
그대 기리는 심사는
도무지 덜어지지가 않소.
다시 또 받아 안아야 되는가 보오.
아마 더 많은 세월을
깊은 곳에 묻어야 하는가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