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맥박 - 양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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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1:31
저자 : 양주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한밤에 불 꺼진 재와 같이
나의 정열이 두 눈을 감고 잠잠할 때에,
나는 조선의 힘 없는 맥박을 짚어 보노라.
나는 임의 모세관, 그의 매박이로다.
이윽고 새벽이 되어, 훤한 동녘 하늘 밑에서
나의 희망과 용기가 두 팔을 뽐낼 때면,
나는 조선의 소생된 긴 한숨을 듣노라.
나는 임의 기관이요, 그의 숨결이로다.
그러나 보라, 이른 아침 길가에 오가는
튼튼한 젊은이들, 어린 학생들, 그들의 공 던지는
날랜 손발, 책보 낀 여생도의 힘 있는 두 팔
그들의 빛나는 얼굴, 활기 있는 걸음걸이
아아! 이야말로 조선의 맥박이 아닌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갓난아이의 귀여운 두 볼
젖 달라 외치는 그들의 우렁찬 울음, 작으나마 힘찬,
무엇을 잡으려는 그들의 손아귀
해죽해죽 웃는 입술, 기쁨에 넘치는 또렷한 눈동자.
아아! 조선의 대동맥, 조선의 폐는 아기야
너에게만 있도다.
나의 정열이 두 눈을 감고 잠잠할 때에,
나는 조선의 힘 없는 맥박을 짚어 보노라.
나는 임의 모세관, 그의 매박이로다.
이윽고 새벽이 되어, 훤한 동녘 하늘 밑에서
나의 희망과 용기가 두 팔을 뽐낼 때면,
나는 조선의 소생된 긴 한숨을 듣노라.
나는 임의 기관이요, 그의 숨결이로다.
그러나 보라, 이른 아침 길가에 오가는
튼튼한 젊은이들, 어린 학생들, 그들의 공 던지는
날랜 손발, 책보 낀 여생도의 힘 있는 두 팔
그들의 빛나는 얼굴, 활기 있는 걸음걸이
아아! 이야말로 조선의 맥박이 아닌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갓난아이의 귀여운 두 볼
젖 달라 외치는 그들의 우렁찬 울음, 작으나마 힘찬,
무엇을 잡으려는 그들의 손아귀
해죽해죽 웃는 입술, 기쁨에 넘치는 또렷한 눈동자.
아아! 조선의 대동맥, 조선의 폐는 아기야
너에게만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