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 오상순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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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1:56
저자 : 오상순
시집명 :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첫날 밤
오 상 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華燭洞房)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저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바다 속에서
어족인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야 !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 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성모 현빈(玄牝)이여 !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1945>
오 상 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華燭洞房)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저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바다 속에서
어족인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야 !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 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성모 현빈(玄牝)이여 !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