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인이여! 가까이 오렴 - 오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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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2:06
저자 : 오일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 연인이여! 좀더 가까이 오렴
지금은 애수의 가을, 가을도 이미 깊었나니.
검은 밤 무너진 옛 성너머로
우수수 북성(北城) 바람이 우리를 덮어 온다.
나비 날개처럼 양상한 네 적삼
얼마나 차냐! 왜 떠느냐? 오오 매 무서워라.
내 연인이여! 좀더 가까이 오렴
지금은 조락의 가을. 때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한여름 영화를 자랑하는 나뭇잎도
어느덧 낙엽이 되어 저-성뚝 밑에 홀쩍거린다.
잎사귀 같은 우리 인생 한번 바람이 흩어 가면
어느 강산 또 언제 만나리오.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오렴
한 발자치 그대를 두고도 내 마음 먼 듯해 미치겠노라.
전신의 피란 피 열화같이 가슴에 올라
오오 이 밤 새기 전 나는 타고야 말리니.
깜-한 네 눈이 무엇을 생각하느냐.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오렴
오는 밤엔 이상하게도 마을 개 하나 짖들 않는다.
어두운 이 성뚝 길을 행여나 누가 걸어오랴
성 위에 한없이 짙어가는 밤-이 한밤은 오직
우리의 전유(專有) 이오니.
네 팔이 내 목을 안아라. 우리는 두 청춘, 청춘
아! 제발 길어 다오.
지금은 애수의 가을, 가을도 이미 깊었나니.
검은 밤 무너진 옛 성너머로
우수수 북성(北城) 바람이 우리를 덮어 온다.
나비 날개처럼 양상한 네 적삼
얼마나 차냐! 왜 떠느냐? 오오 매 무서워라.
내 연인이여! 좀더 가까이 오렴
지금은 조락의 가을. 때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한여름 영화를 자랑하는 나뭇잎도
어느덧 낙엽이 되어 저-성뚝 밑에 홀쩍거린다.
잎사귀 같은 우리 인생 한번 바람이 흩어 가면
어느 강산 또 언제 만나리오.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오렴
한 발자치 그대를 두고도 내 마음 먼 듯해 미치겠노라.
전신의 피란 피 열화같이 가슴에 올라
오오 이 밤 새기 전 나는 타고야 말리니.
깜-한 네 눈이 무엇을 생각하느냐.
좀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오렴
오는 밤엔 이상하게도 마을 개 하나 짖들 않는다.
어두운 이 성뚝 길을 행여나 누가 걸어오랴
성 위에 한없이 짙어가는 밤-이 한밤은 오직
우리의 전유(專有) 이오니.
네 팔이 내 목을 안아라. 우리는 두 청춘, 청춘
아! 제발 길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