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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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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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 유치환

poemlove 0 8306
저자 : 유치환     시집명 : 울릉도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鬱陵島

유 치 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구비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구비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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