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 -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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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 유치환

poemlove 0 9828
저자 : 유치환     시집명 : 청마시초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日 月

유 치 환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소냐

 머언 미개ㅅ적 유풍을 그대로
 성신(星辰)과 더부러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부러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하되
 삼가 애련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임일네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럴은 태양이
 두 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에 즘생처럼 무찔리[屠]기로

 오오 나의 세상의 거륵한 일월에
 또한 무슨 회한인들 남길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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