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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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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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 유치환

poemlove 0 9710
저자 : 유치환     시집명 : 청마시초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立 秋

 유 치 환

 
 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넘어 하늘이 한 거름 물러 푸르르고
 푸른 콩닙에 어짜지 못할 노오란 바람이 일다

 쨍이 한 마리 바람에 흘러 흘러 지붕 넘으로 가고
 땅에 그림자 모두 다소곤히 근심에 어리이다

 밤이면 슬기론 제비의 하마 치울 꿈자리 내 맘에 스미고
 내 마음 이미 모든 것을 잃을 예비되었노니

 가을은 이제 머언 콩밭짬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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