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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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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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황인호 0 971
저자 : 손동욱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휴먼플러스
방랑의 날개를 숨기고
가녀린 바람의 노래를 몰고
내 생의 온 세월을
은빛 피라미 마냥 유영하던 내 사랑
하얀 외로움 안으로 품고
저 깊은 땅속으로 가라앉던 날부터
가슴 홀로 지표 가까이 에서
밤마다 까맣게 썩고 있다가
달빛에 길 하나가 검은 산 속으로
하얗게 풀어져 너울대는 봄밤이면
고독의 가시뼈만 앙상하게 솟아 올라
저 높은 바람의 평원에
깃발 하나 하얗게 휘날리고 있나니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5-01-06 14:18:55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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