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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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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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 윤동주

poemlove 0 8772
저자 : 윤동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멧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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