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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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길을 걷다

이인혁 0 1161
저자 : 이인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년 2월     출판사 :
옛 길을 걷다
 
    이인혁

곧게 뻗은 그 길은
빠른 길을 위한 삶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몸을 내 주고 있었다.
누구를 위한 희생(犧牲)이었을까
그동안 낮 모르는 얼굴들이
먹고 사는 길로 오고 갔겠지
“옛”이란 말이 “잊혀진”이란
뜻으로 쓰여 지지 않기를 바라며
가만가만 다독여 왔을 그 길,
그 곱던 살이 트고 갈라져
텅 빈 가슴만 드러낸 채
외로운 나그네의 발소리를
품에 안아 들이는데,
화려한 시절이 가고 난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그저 말없이 굽어봐 주던
고운 꽃들은 아직도 피어나고
모든 달려가는 것들을
오늘도 바라보고 있구나
옛 길 - 그 이별(離別)의 말이
오래토록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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