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 이광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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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4:54
저자 : 이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는 노래를 부르네.
끝없는 슬픈 노래를 부르네.
천지가 모다 고요한
한밤중에 내 홀로 깨어 있어.
목을 놓아 끝없는 노래를 부르네.
노래는 떠 흩어지네.
흐르는 바람결을 타고 흩어지네.
새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길어다 붓고 또 길어다 붓는
여인모양으로 나는 노래를 부르네.
나는 귀를 기울이네.
한 노래가 끝날 때마다 귀를 기울이네.
산에서나, 들에서나, 어느 바다에서나,
행여 화답이 오나 하고 귀를 기울이네.
그리고는 또 끝없는 내 노래를 부르네.
<조선문단> 1925.1.
끝없는 슬픈 노래를 부르네.
천지가 모다 고요한
한밤중에 내 홀로 깨어 있어.
목을 놓아 끝없는 노래를 부르네.
노래는 떠 흩어지네.
흐르는 바람결을 타고 흩어지네.
새는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길어다 붓고 또 길어다 붓는
여인모양으로 나는 노래를 부르네.
나는 귀를 기울이네.
한 노래가 끝날 때마다 귀를 기울이네.
산에서나, 들에서나, 어느 바다에서나,
행여 화답이 오나 하고 귀를 기울이네.
그리고는 또 끝없는 내 노래를 부르네.
<조선문단> 19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