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2 - 이병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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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14:58
저자 : 이병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더딘 이 가을도 어느덧 다 지나고
울 밑에 시든 국화 캐어 다시 옮겨 두고
호올로 술을 대하다 두루 생각나외다.
뜨다 지는 달이 숲 속에 어른거리고
가는 별똥이 번개처럼 빗날리고
두어 집 외딴 마을에 밤은 고요하외다.
자주 된서리 치고 찬바람 닥쳐 오고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더져 둔 매화 한 등걸 저나 봄을 아외다.
울 밑에 시든 국화 캐어 다시 옮겨 두고
호올로 술을 대하다 두루 생각나외다.
뜨다 지는 달이 숲 속에 어른거리고
가는 별똥이 번개처럼 빗날리고
두어 집 외딴 마을에 밤은 고요하외다.
자주 된서리 치고 찬바람 닥쳐 오고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더져 둔 매화 한 등걸 저나 봄을 아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