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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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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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이상-

poemlove 0 8674
저자 : 이상-     시집명 : 건축무한육면각체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 ? 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을말하는것이아
니라성행을말하는것이지만저사내얼굴을보면저사내는나면서이
후대체웃어본적이있었느냐고생각될이만큼험상궂은얼굴이라는
점으로보아저사내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자라났기때문에그럴것
이라고생각되지만저사내아버지는웃기도하고하였을것임에는틀
림이없을것이지만대체로아해라고하는것은곧잘무엇이나숭내내
는성질이있음에도불구하고저사내가조금도웃을줄을모르는것같
은얼굴만을하고있는것으로본다면저사내아버지는해외를유랑하
여저사내가제법사람구실을하는저사내로장성한후로도아직돌아
오지아니하던것임에틀림이없다고생각되기때문에또그렇다면서
사내어머니는대체어떻게그날그날을먹고살아왔느냐하는것이문
제가될것은물론이지만어쨌든간에저사내어머니는배고팠을것임
에틀림없으므로배고픈얼굴을하였을것임에틀림없는데귀여운외
톨자식인지라저사내만은무슨일이있든간에배고프지않도록하여
서길러낼것임에틀림없을것이지만아뭏든아해라고하는것은어머
니를가장의지하는것인즉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저것이정말로마
땅스런얼굴이구나하고믿어버리고선어머니의얼굴만을열심으로
숭내낸것임에틀림없는것이어서그것이지금은입에다금니를박은
신분과시절이되었으면서도이젠어쩔수도없을이만큼굳어버리고
만것이나아닐까고생각되는것은무리도없는일인데그것은그렇다
하더라도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저험상궂은배고픈얼굴
은있느냐.

19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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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