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 김광균
hanwori
0
9947
2002.09.05 10:01
저자 : 김광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 마저 아른거린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 마저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