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을까 - 신진호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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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9
2002.07.05 09:35
저자 : 신진호
시집명 :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얼마나 좋을까
신진호
내가 너를 생각하는 시간만큼
너도 나를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시간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진 않더라도
가끔씩 나를 떠올린다면
신촌에서 공중전화 걸다가
문득 그 슬픈 까페를 떠올린다면
그래서, 그 날
너의 일기장 한 모서리에
내 이름 석 자 새겨진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깨끗한 찻잔 부딪치는 투명한 소리처럼
맑은 소리 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떨어진 꽃잎 보며
정말 거짓이 아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종달새 울음 같은 예쁜 울음 울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이 부셔,
그 눈부신 햇살 받으며
초라한 껍질 벗고 죽을 수 있는 죽음
다 죽어가며 그래도 하나 남을 목숨 조차
사랑 보듬고 내가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뿐인 세상에서
현실뿐인 사람들이
비웃으며, 비웃으며 쳐다보는
또한 현실뿐인 눈동자를 씩씩하게 뿌리치는
재만 남은 가슴 끌어안고
내가 죽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아름답고 영원한 진실 증거하며
처마 밑 댓돌 위에 부서지는
은빛 물방울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부서질 수 있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신진호
내가 너를 생각하는 시간만큼
너도 나를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시간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진 않더라도
가끔씩 나를 떠올린다면
신촌에서 공중전화 걸다가
문득 그 슬픈 까페를 떠올린다면
그래서, 그 날
너의 일기장 한 모서리에
내 이름 석 자 새겨진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깨끗한 찻잔 부딪치는 투명한 소리처럼
맑은 소리 내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떨어진 꽃잎 보며
정말 거짓이 아닌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종달새 울음 같은 예쁜 울음 울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이 부셔,
그 눈부신 햇살 받으며
초라한 껍질 벗고 죽을 수 있는 죽음
다 죽어가며 그래도 하나 남을 목숨 조차
사랑 보듬고 내가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뿐인 세상에서
현실뿐인 사람들이
비웃으며, 비웃으며 쳐다보는
또한 현실뿐인 눈동자를 씩씩하게 뿌리치는
재만 남은 가슴 끌어안고
내가 죽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아름답고 영원한 진실 증거하며
처마 밑 댓돌 위에 부서지는
은빛 물방울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부서질 수 있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