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품은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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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품은 보트

권경업 0 1026
저자 : 권경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양수리 남한강쪽 물안개 피는 강가에
반쯤 물에 잠긴 보트 한 척 메여있다

흔들리며 비치는, 물속의
낡고 색 바랜 모습에서
품 안에 출렁이는 것은, 강물이 아니라
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퍼 내지 못한
고여 있는 눈물이란 것을 안다

버들꽃 하얗게 물가로 번지던 날
세상이 다 눈물의 강이기에
날아와 잠시 나래 쉼 하는
해오라기 한 마리 말벗을 삼아, 조금씩
조금씩 울지 않는다면 침몰할 수밖에 없는

유유히 떠다닌다 하드라도
강물이 스며들지 않는 쪽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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