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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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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업 0 1158
저자 : 권경업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서울역 광장 보도블록 위
점점이 얼룩져 눌어붙은,
그렇게라도 눌어붙어 있어야하는
북반구의 이 작은 나라에도 여름이 오면
재수 옴 붙듯이
코 큰놈 구두 뒷굽이라도 귀찮게 달라붙을

묻지 마라, 바다건너
가슴 큰 가난한 맥시칸 처녀의
한 조각 꿈을
너희들 잠깐의 무료함에
발가벗겨 입안에 넣고 빨던
나긋나긋하던 하얀 순정의 고향이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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