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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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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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가을 0 1134
저자 : 강지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겨울산

강지산


나는 열려있는 너의 텅 빈 가슴에 들어가
지난 가을 온 몸으로 태우던
잎 새들의 함성을 듣고는, 습관으로 중독 된
너의 기다림을 보았다

빈 가지엔 앙상한 과거의 흉터가
난무하게 흩날리고, 골짜기 마다 주검의 눈물들이
힘차게 샘으로 솟구치는데, 시간은 아직도
겨울바람에 떠밀려간다

하늘과 맞닿은 능선위로
벌거벗은 나목들의 떨림이 내려와
고통보다 먼저 찾아오는 두려움 때문에,
기다림보다 먼저 찾아오는 이별을,
하얀 속살을 헤집고 온 몸에 따갑게 문신을 찍었다

바람보다 먼저 흔들리는 숲에서
기다림보다 먼저 오는 사랑을 보았다
바람조차 잠이든 벌거벗은 숲에서
씨앗 속에 우주를 품고 있는 비밀을 보았다

시간은 겨울로 자꾸만 떠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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