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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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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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가을 0 943
저자 : 강지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겨울 바다

강 지산


빈곤이 난무하는 도시의 함성과
땅에 떨어져 짓밟힌 시인의 사색과
몽당연필 속에서 피어나는 의식과 함께
부활을 꿈꾸며 뜨거운 아침 바다에 던져지니
파릇하게 떨리던 파도는, 파랗게 응어리진
가슴을 열고 달려든다

뭍에 도달한 파도는
스스로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지
철썩 철썩 맹독[猛毒]의 침[針]을 습관처럼 꼽더니
마침내,
바다 끝 수면의 경계위에
건널 수 없는 깊은 골을 만들고
스스로 독기[毒氣]에 중독 되고 말았다

잠시 후,
바다에서 서성이던 외딴 섬들이
조각난 햇살들을 가만히 끌어안자
겨울 바다는 소리를 가르며 하늘을 만든다

바.다.는.내.게.손.을.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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