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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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여자

가을 0 1398
저자 : 강성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차와 여자

강성은
 
 
차를 마신다.
오래 참아 우려낸 사랑

향기에 감겨도는 그리움 들춰보면
조용히 몸 푸는 삶의 내부가 있다

망각의 시간을 휘저을 때마다
다투어 일어서는 아린 기억들
긴 세월 앙금으로 눕지 않고서는
어디, 쓰디 쓴 세상살이 곱씹어 넘겼으리

데어서 쓰라리던 입술로도
소리낼 수 없었던 아픔
상처의 흔적은 여자만의 꽃인가

까칠한 세월 한 소끔씩 녹이다가
이제서야 말-간 윗물로
걸러 놓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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