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빛 꽃빛 복사꽃빛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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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09:18
저자 : 고재종
시집명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꽃빛 꽃빛 복사꽃빛
고 재 종
꽃빛 꽃빛 복사꽃빛이라면
네 두 볼에 끼친 요런 빛이런가.
꽃빛 꽃빛 복사꽃빛이라면
네 땀이슬 맺힌 도도한 가슴의
차마 눈뜨고는 못 볼 그 빛이런가.
꽃빛 꽃빛 복사꽃빛 어리는
도화수 아직 시린 물가에서
네 치마에 어디에 함부로 쏟는
도화주 후끈한 술이여,
桃色이라고 했거니
자물쓴다고 했거니
그렇게 질탕한 것도 그만
무릉과 이승간의 꽃빛 탓이거니
꽃빛 꽃빛 복사꽃빛의 하룻날,
저렇게 꽃잎은 지고 풀풀 지고
저렇게 나비는 날고 활활 날고
너와 나는 우련우련하여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곡지통으로
가는 봄날을 말릴 일이거나.
서로를 또 한번 훔친다거나.
고 재 종
꽃빛 꽃빛 복사꽃빛이라면
네 두 볼에 끼친 요런 빛이런가.
꽃빛 꽃빛 복사꽃빛이라면
네 땀이슬 맺힌 도도한 가슴의
차마 눈뜨고는 못 볼 그 빛이런가.
꽃빛 꽃빛 복사꽃빛 어리는
도화수 아직 시린 물가에서
네 치마에 어디에 함부로 쏟는
도화주 후끈한 술이여,
桃色이라고 했거니
자물쓴다고 했거니
그렇게 질탕한 것도 그만
무릉과 이승간의 꽃빛 탓이거니
꽃빛 꽃빛 복사꽃빛의 하룻날,
저렇게 꽃잎은 지고 풀풀 지고
저렇게 나비는 날고 활활 날고
너와 나는 우련우련하여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곡지통으로
가는 봄날을 말릴 일이거나.
서로를 또 한번 훔친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