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문답(産中問答) - 조종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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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22:59
저자 : 조종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
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쌉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심심하면 퉁소나
한 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태고(太古)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는 놈 하나 없에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 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는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노인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은 알 만합니더)
청산 백운(靑山白雲)아
할 말 없다.
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쌉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심심하면 퉁소나
한 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태고(太古)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는 놈 하나 없에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 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는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노인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은 알 만합니더)
청산 백운(靑山白雲)아
할 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