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古寺)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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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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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古寺)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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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지훈     시집명 : 청록집
출판(발표)연도 : 1946     출판사 : 을유문화사
고사(古寺) 1

                  조 지 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西域萬里)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2 Comments
가을 2006.04.22 12:07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오래된 절의 풍경이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져 있어 심오한 선(禪)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인의 주관적 정서의 표출이 배제된 채 서술과 묘사 위주로 이미지와 분위기를 형상화하고 있어서, 시어나 시구 의미에 대한 이해보다 전체적인 인상과 느낌으로 감상해야 한다.

▶ 성격 : 관조적, 회화적, 선적(禪的)

▶ 운율 : 3음보

▶ 표현 : 비유가 없는 서술과 묘사

▶ 미감 : 정밀미(靜謐美)

▶ 구성 :

① 기 : 상좌 아이도 잠들음(제1-2연)

② 승 : 선적(禪的) 깨달음(제3연)

③ 전 : 극락 정토의 세계(제4연)

④ 결 : 석양 속에 모란이 짐(제5연)

▶ 제재 : 은은한 고사의 풍경

▶ 주제 : 정적 속에서 피어나는 법열과 숙명적인 한(恨)
가을 2006.04.22 12:07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인의 주관적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채 묘사와 서술로만 일관하고 있는 작품으로, 각각의 시어나 시구의 의미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이나 인상으로 감상해야 한다.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이 시는 옛절의 고풍스런 풍경을 절제된 언어와 민요적 리듬을 통해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한 폭의 동양화로 보여 줌으로써 여백으로 남겨둔 시인의 주제 의식을 찾아내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시인이 사용한 여러 소재들, 즉 '잠든 상좌 아이'·'말 없이 웃으시는 부처님'·'눈부신 노을'·'지는 모란' 등이 갖는 이미지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마침내 '서역 만리 길'로 귀의(歸依)함으로써, 그가 그린 이 그림은 심오한 선(禪)의 세계로 젖어들고 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