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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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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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한용운

poemlove 2 7733
저자 : 한용운     시집명 : 님의 침묵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落 花

한 용 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향기가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작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 못하는 집의 울타리 사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부끄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가는 것을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작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없은 그림자가 어디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 가는 아가의 발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2 Comments
최일화 2011.08.18 19:27  
봄을 빼앗아가는 아가?
봄이 다 가고 꽃잎이 날려서 언덕을 넘어가지만 그 봄을 빼앗아가는 것은 바로 아가라는 것이다.
아가는 누구인가?
새로운 희망이며 약속이다.
향기는 바람과 풀이 속삭이는 곳으로
꽃은 붉은 빛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간다는 것은
시 '님의 침묵'에서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와 연관되는 구절이기도 하다.

바람꽃 2012.05.03 22:21  
슬퍼도록 아름다운 시입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