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얼굴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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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얼굴 - 한용운

poemlove 2 7977
저자 : 한용운     시집명 : 님의 침묵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님의 얼굴

 한 용 운


님의 얼굴을 &#039;어여쁘다&#039;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어여쁘다는 말은 인간 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

자연은 어찌하여 그렇게 어여쁜 님을 인간으로 보냈는지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 수가 없읍니다.
알겠습니다. 자연의 가운데에는 님의 짝이 될 만한 무엇이 없는
까닭입니다.

님의 입술같은 연꽃이 어디 있어요.
님의 살빛 같은 백옥이 어디 있어요.
봄 호수에서 님의 눈결 같은 잔물결을 보았습니까.
아침볕에서 님의 미소 같은 방향을 들었습니까.
천국의 음악은 님의 노래의 반향입니다.
아름다운 별들은 님의 눈빛의 화현입니다.

아아, 나의 님은 그림자여요.
님은 님의 그림자밖에는 비길 만한 것이 없습니다.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2 Comments
고동길 2010.08.25 23:42  
잘 읽고 갑니다.
어찌 나의 맘과 같은시 일까여.
나의 별님,은님께 어여쁘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만해의 마음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만해입니다,만해가 저이구요,.어찌 같은맘,같은생각,같은 천사를 보았을까요^^.
감사합니다,만해여..
나의 공주께 이 시를 보내 봅니다.
최일화 2011.08.16 01:18  
이 절대적인 님은 누구일까.
사랑에 푹 빠지면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신이거나 환상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시인이 보는 것은 아무래도 부처임에 틀림 없다.
인간으로 내려온 예수일수도 있지만 승려 만해가 예수를 노래했을리는 없다.
여기서 님은 인간세상 온갖 번뇌에서 해탈한 부처일 수밖에 없다.
이 절대자에 대한 찬미의 노래다.
어여쁘다는 인간에 대한 찬사를 넘어선 존재, 그것은 해탈한 자 외에는 없을 것이다.
문외한, 표현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