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 한용운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poemlove 11 11600
저자 : 한용운     시집명 : 님의 침묵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님의 침묵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1 Comments
나무인형 2005.07.16 13:21  
오오 이 시의 화자 너무 불쌍 합니다.
정말 감동깊군요 특이 마지막 두줄...
김정남 2005.07.23 03:41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을,---오타입니다.
열정이 식어 이별을 하더라도 다시 불을 붙이면 됩니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알 수 없어요>에서....
임군택 2005.08.29 10:54  
그 옛날 감명깊게 읽었던 님의 시를 오늘 다시 대하니 오래 잊고 살았던 반가운 님을 만난듯 황홀하고 아릅답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정명숙 2006.03.03 02:55  
애절한 사랑가같습니다.
우리사는 인생사가 이럿듯이...
독립군 2006.06.25 21:24  
여기서 '님'은 왜놈들에게 짓밟히고 있는 조국을 뜻합니다.
한용운 선생님은 붓을 든 독립군이었습니다...
이승복 2008.01.31 23:16  
2008년 1월 1일부터 조선일보 연재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에서 이 제목의 詩 보고 여기서 다시
보고 갑니다. 정말 좋은시 다시 감상하고 감사드리고 갑니다.
하늘나라에 가신 님께 명복을 비옵니다.
가을 2008.02.01 03:47  
이승복 시인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메인작가』$$ 2009.07.06 18:57  
작성자님 감사함니다!!
숙제 해결@@
시도 좋구요~
황갑순 2010.02.19 18:50  
발표 : 님의 침묵, 1926
최일화 2011.08.20 23:45  
이 시에서는 자음 시행만 잘 이해하면 나머지는 비교적 쉽게 읽힙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이별 때문에 자꾸 슬퍼하고만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깨트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다시 그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되찾겠다는 뜻이 됩니다.
이 시는 애절한 사랑의 노래이지만 그 대상은 조국입니다.
바람꽃 2012.05.03 22:26  
아아...말이 필요없는 .....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