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거울을 보자
cosmos
1
1821
2006.10.16 21:23
저자 : 황현미
시집명 : 강물 위에 띄운 편지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미래문화사
자신있게 거울을 보자 / 황현미
깜박 속았다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딸아이의 말에
거울도 안 보고
그럭저럭 살다보니
발길 드문 손님과 달리
하나 둘 자리 잡은 검버섯님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날
욕탕 거울에서 마주친
낯익은 낯선 모습
누구시더라
흐르는 물 속 이끼처럼
내 속에 가라앉았던 앙금들이
표면으로 떠올라
꽃이 된 내 모습이란다
받아들여야 하리
검든 붉든 사랑해야 하리
당당하게 고개 들어
다시 거울을 보리라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12-10 03:38:4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깜박 속았다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딸아이의 말에
거울도 안 보고
그럭저럭 살다보니
발길 드문 손님과 달리
하나 둘 자리 잡은 검버섯님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날
욕탕 거울에서 마주친
낯익은 낯선 모습
누구시더라
흐르는 물 속 이끼처럼
내 속에 가라앉았던 앙금들이
표면으로 떠올라
꽃이 된 내 모습이란다
받아들여야 하리
검든 붉든 사랑해야 하리
당당하게 고개 들어
다시 거울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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