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거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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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거울을 보자

cosmos 1 1821
저자 : 황현미     시집명 : 강물 위에 띄운 편지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미래문화사
자신있게 거울을 보자 / 황현미


깜박 속았다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딸아이의 말에

거울도 안 보고
그럭저럭 살다보니
발길 드문 손님과 달리
하나 둘 자리 잡은 검버섯님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날
욕탕 거울에서 마주친
낯익은 낯선 모습
누구시더라

흐르는 물 속 이끼처럼
내 속에 가라앉았던 앙금들이
표면으로 떠올라
꽃이 된 내 모습이란다

받아들여야 하리
검든 붉든 사랑해야 하리
당당하게 고개 들어
다시 거울을 보리라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12-10 03:38:42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1 Comments
엥카리 2010.02.27 16:37  
58년 개띠로서 얼굴에 검버섯이 피고 ,,없던 점들이 커가면서...
이제는 받아들이자꾸나.....그리고...나에게 주문을 건다.
제발...요만큼의 뽀얀 얼굴로 인생의 종착역까지 갔으면 하고 말이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