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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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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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풍경

안단양 0 1249
저자 : 안단양     시집명 : 예-예서 산산이 부서진들 야속타 아니하리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장날 풍경

                                                안 단 양

간이의자에 앉아서

양미리 파는 아저씨가 졸고 있다

얼마냐고 묻는 아낙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선 값이나 제대로

불렀는지 모르겠다.



또 졸다.



이번엔 혼자 놀랐나보다

번쩍 눈을 뜨고선 연신 손을 휘휘 젓는다.

양미리 위로 까만 콩 닮은 파리들이

정신없다, 혼비백산이다.



졸음을 쫒았나보다



옆 좌판 아저씨 소유의 노란귤을

하나 까면서 침 넘기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다.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6-12-23 20:11:01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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