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길 49 -소록도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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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길 49 -소록도 가는 길에

poemlove 1 8877
저자 : 한하운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전라도 길 49
--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 --

한 하 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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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까디비(地下足袋) : 일할 때 신는 발가락 부분이 찢긴 일본식 운동화
1 Comments
이승복 2007.03.04 07:47  
한아운시인의 시는 우리를 슬프게합니다. 너무나 좋은시 잘 읽고갑니다.
하늘나라 계신님께 명복을 빕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