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 권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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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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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 - 권말선

관리자 0 4379
저자 : 권말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도
구름되어 떠나면 어떨까 -

먼 산, 너른 바다, 정글의 한가운데
낯설은 세상에서 외로와질때까지
흘러보면 어떨까

나도
강물되어 떠나면 어떨까 -

나도 물이고 너도 물이고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그래서 모두 하나가 되고 마는
눈물로 흐른다면

차라리 새가 되면 어떨까 -

밤 새워 너의 창을 지키고 난 후
아침이면 설운 가슴으로 노랠부르고
태양속으로 까맣게 사라져 버리면

흐르고 흐르고
흘러가 버린다면
그때엔 너도
잊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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