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지나가는 시골풍경 - 권말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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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4 00:47
저자 : 권말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칠월의 햇살이
옥수수 잎에 가득합니다
바람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하늘하늘
흔들어 줍니다
하이얀 원피스의 그녀는
하이얀 양산을 받쳐들고
하이얀 햇살을 헤집고서
푸르른 논두렁위를
가볍게 걸어갑니다
그녀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
논두렁에 나앉았던 어린 개구리들
놀라 퐁당! 논 속으로 뛰어듭니다
환갑을 넘기셨을 반백의 그녀가
논두렁길을 총총 떠나갑니다
그녀가 지나가는 논길을 따라
우리도 줄지어 걸어볼까요.
칠월의 햇살아래
내마음도 하얗게 떠나갑니다. 못잊어 찾아가 본
쓸쓸한 거리, 낯선 동네
여기서 당신을 잃어버렸지
찾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한참을 걸었지
아,
어디로 가버렸을까
이 길 어디에도
당신은 이제 없겠지만
어느날
우연히 지나치더라도
당신의 그림자 또 다시
찾게 되겠지
상왕십리
지나갈 때면
옥수수 잎에 가득합니다
바람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하늘하늘
흔들어 줍니다
하이얀 원피스의 그녀는
하이얀 양산을 받쳐들고
하이얀 햇살을 헤집고서
푸르른 논두렁위를
가볍게 걸어갑니다
그녀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
논두렁에 나앉았던 어린 개구리들
놀라 퐁당! 논 속으로 뛰어듭니다
환갑을 넘기셨을 반백의 그녀가
논두렁길을 총총 떠나갑니다
그녀가 지나가는 논길을 따라
우리도 줄지어 걸어볼까요.
칠월의 햇살아래
내마음도 하얗게 떠나갑니다. 못잊어 찾아가 본
쓸쓸한 거리, 낯선 동네
여기서 당신을 잃어버렸지
찾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한참을 걸었지
아,
어디로 가버렸을까
이 길 어디에도
당신은 이제 없겠지만
어느날
우연히 지나치더라도
당신의 그림자 또 다시
찾게 되겠지
상왕십리
지나갈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