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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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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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0 1687
저자 : 강정숙     시집명 : 환한 봄날의 장레식
출판(발표)연도 : 2006년     출판사 : 시평사
남당항

강정숙

 
썰물진 갯벌 수만 구멍에는 
목숨 하나씩이 들어있다
스무이틀 조금에
물살을 따라가지 못한
짱둥어들이
배를 밀어 섬세한 길을 낸다

 
생은 참
위태롭기도 하지
섬 귀퉁이에서
섬이 되어 가는 그녀도 있어

 
손끝에 가벼운 기별이 오고
물수제비 타듯 딸려오는 사내가 있다

 
사내를
낚아채고
다시 돌려보낸 후
물때에 맞춰  그녀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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