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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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2:17
저자 : 강정숙
시집명 : 환한 봄날의 장레식
출판(발표)연도 : 2006년
출판사 : 시평사
남당항
강정숙
썰물진 갯벌 수만 구멍에는
목숨 하나씩이 들어있다
스무이틀 조금에
물살을 따라가지 못한
짱둥어들이
배를 밀어 섬세한 길을 낸다
생은 참
위태롭기도 하지
섬 귀퉁이에서
섬이 되어 가는 그녀도 있어
손끝에 가벼운 기별이 오고
물수제비 타듯 딸려오는 사내가 있다
사내를
낚아채고
다시 돌려보낸 후
물때에 맞춰 그녀도 흘러간다
강정숙
썰물진 갯벌 수만 구멍에는
목숨 하나씩이 들어있다
스무이틀 조금에
물살을 따라가지 못한
짱둥어들이
배를 밀어 섬세한 길을 낸다
생은 참
위태롭기도 하지
섬 귀퉁이에서
섬이 되어 가는 그녀도 있어
손끝에 가벼운 기별이 오고
물수제비 타듯 딸려오는 사내가 있다
사내를
낚아채고
다시 돌려보낸 후
물때에 맞춰 그녀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