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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을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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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3 20:37
내 안을 비워야 한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9,597  
   http://pds18.egloos.com/pds/201108/01/72/smjt1108013-1.wma [176]

     
    

    내 안을 비워야 한다 / 김호삼

    수많은 사랑이 꽃피고 열매 맺고
    모두가 멀쩡할 때
    윤곽을 찾던 우리 사랑 지난밤 유산(流産)이다 내 안에 만삭이던
    이제 이별로 비워진 내 바깥의 안에 이별을 채워야 한다
    사랑 없음에 사랑 치워야 한다 채움이 없는 빈 상태였던 때로
    내 안에 너를 비워야 하는데
    고장 난 세상처럼 헛바퀴 도는 것이 문제다
    없는 너를 비워도 여전히 무거운 것이

    사랑에 오랜 시간 공들였다 그동안 내 안을 둥글게 공글리던 너는
    별이 촘촘히 일기를 새기던 밤 어둠을 틈타
    별과 별의 속눈썹 피해 차마 말할 수 없는 사람에게 가버렸다
    유일한 것처럼 기도한다 언젠가처럼
    기도는 내 안에 몹쓸 병 하나 들이고 바람을 채운다 낯선 바람,
    바람의 비틀거리는 울음을

    울음은 바람에 실어 나를 허허벌판에 내몬다
    통째로 네가 빠져나간 자리
    망각의 비석 하나 초병으로 세운다 범람하는
    물처럼 되돌아오려는 기억에 울타리치고
    기둥 하나 없이 저 하나만으로 기우는 듯 서 있을
    무너지고 싶어도 천형처럼 무너지지 못하는
    어둠을 키우는 달처럼
    밤마다 찾아오는 악몽을 맞이할 다시는 열리지 않는
    자물통 가슴에 내걸고 천 년을 살아갈, 살다가 스스로 쓰러질 패가(敗家) 한 채
    낡은 아침이 오기 전 오늘 밤
    내 빈터에 들여놓아야 한다

     



천하태평 13-02-05 09:13
 
마음의비움이어찌쉬이할수있겠습니까
황소 12-10-24 23:54
 
비우고  나면
허탈이 아니라
충만감이 있어야 되지 않나요?

채울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행복이겠지요.

부숴질것은 부숴지고
그리고
다시 꿈을 꾸는
그런 사고를  가진 그런 사람을 사랑하고 싶네요.
star 12-03-19 18:54
 
비우고나면 허탈감은 있지만 다시  채울수있다는  희망을 담는거겠지요  맘의 평온을 얻고갑니다
생큐 ^,^
토끼 11-10-20 09:32
 
네에~~참 아름다운 시 입니다
사랑과 이별  또 다른 사랑 을 갈구한 표현이  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보고 느끼는 사람마다 아니면 그날에 기분에 따라 지금 처해진 현실에 서서 여러 감각으로 보이겠죠
저는 아름 답지만 서글픈 짝사랑 그런 사랑 아픈사랑 듣고 있고 보고 있으면 눈물이 흐을건만 같은 그런 마음이 시에 담겨 있는듯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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