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동여맨 이웃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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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동여맨 이웃사촌들

가슴 동여맨 이웃사촌들
                                                                        박얼서 / 詩

반도 끝에서 미끄러져
바다 위 삼면을 헤엄쳐 떠돌다가
기어오른 곳 다시 한반도

푸른 기상 이어온 핏줄
줄줄이 묶인 인연 줄들
서로 부둥켜안은 채
몸 비비며 부대껴온 산야
설렘으로 만났다가도
쓰라린 괴로움 흔쾌히 떠안아가며
악연도 인연인 양
고락을 함께한 이들
태평양 모롱이 꺾어 돌아
반도 끝 푸른 숲
지구촌 작은 마을

조상의 질긴 탯줄만큼이나
가슴 동여맨 이웃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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