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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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

무심(無心)
                                                                              박얼서 / 詩

산길을 걷다가
활엽수 곁가지 하나 무심한 누구 손에 꺾였을까
대롱대롱 매달려 신음하고 있다

손을 씻다가
물이 닿자 따끔한 부위가 느껴진다
무심코 짚은 자리 생채기였다

밥을 먹다가
돌을 씹고 화를 내고 말았다
무심히 저지른 후회다

찻잔 앞에 떠오른 생각
아무 생각 없이 내던진 돌팔매
누군가 망할 수 있다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논 가운데 개구리 말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장난기로 인해
무심결에 맞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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