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에게 노크하다

홈 > 시 사랑 > 추천시
추천시
 
여러분의 애송시로 꾸미는 공간입니다.

절대자에게 노크하다

절대자에게 노크하다
                                                                        박얼서 / 詩

혼잡한 도심 속에 갇힌
완산칠봉 오르내리는 발길 뒤로
미세 먼지들 매캐하다
오랜 가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흘 뒤 일요일엔
단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뿌리가 옅은 초목들이
호흡곤란과 영양실조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겨오다
오아시스를 만났다
가물어 매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긴급수혈이 시작된다
오늘 거룩한 안식일에
말씀 폭탄 세례를 받고도
갈증 여전히 남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존재와 번민을 뒤적이다
내(我) 안에 머무시는 성령
절대자에게 노크해본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