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최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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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최범영

정아지 0 2491
욕망의 끝에는 언제나
벌거벗은 나만 홀로 벌판에 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더 이상 내달릴 곳 없는 곳에서
나는 하늘의 웃는 모습을 보았고
그리 손짓하는 곳으로 나는 가고 있었다
모두가 가는 영원 속으로

욕망의 전차가 짓밟고 지나친
죽음에 이르는 병 - 절망은
희망으로 살아나지 못했고
다만 내 존재의 가벼움에 치를 떨어야만 했다

살았다 할 것도 없는 인생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란데
추운 거리를 헤매며
욕망의 침을 질질 흘리고

우린 그렇게 지어진 것도 아닌데
우린 그렇게 태어났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우스꽝스러운 건 아닐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지나치며
일으킨 광풍이 지나가고
눈 온 끝에 오늘은 햇볕이 따사롭다

네가 있기에 모두가 좋은 나는 바보
바보가 바보로 살수 있는 세상이
나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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