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박문의 전생과 내생을 보다/이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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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박문의 전생과 내생을 보다/이시명

이등박문(伊藤博文)의 전생(前生)과 내생(來生)을 보다.


                    /李時明


오래된 전통기와집, 낡은 우리집 천장에는
매일 밤, 내 잠자리를 설치게하는 고약한 놈
아주 역겨운 짐승이 한 마리 있는데
어젯밤 홀연히 비몽사몽간에, 나는
그놈의 전생(前生)과 내생(來生)을 보게 되었다.

지금으로 부터, 169년 전,
교활한 승냥이 한마리가 있엇는데
그 놈이 하는 습성과 행태가 영락없이
제집기둥 서까레를 갉아 먹으며 사는 생쥐와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죽어 얼마지 않아 곧
수채구멍 속에서 생쥐로 태어났다.
쥐새끼로 환생(幻生)한 녀석은 
요리조리 사방팔방 눈알 굴리며
평생, 쌀을 훔쳐만 먹으며 살다 갔다
가자마자 녀석은 곧 바로 뱀이 되어버렸다.

항상 요리조리 교활한 잔머리 굴리며 사는 놈
오래된 전통기와집, 낡은 우리집 천장 속에서 
깊숙히 꽁꽁 숨어서만 지내며 
도적질에 온몸이 잔뜩 쩔어사는 생쥐녀석
녀석의 얍살한 면상, 낯짝에서는 묘하게
승냥이와 뱀의 모습이 흠칫흠칫 번갈아 나타나며
한데 버무려져 있엇는데, 알고보니
승냥이와 생쥐와 뱀, 이 세마리는
모두 같은 동일(同一)한  한짐승이였다.
......
......

삼천리 금수강산 (三千里 錦繡江山)
이 나라 이 강토의 얼과 넋을 빼앗아 송두리째 초토화 시키려던 능사(綾巳)
이등박문 (伊藤博文) - 이토 히로부미(いとう ひろぶみ)

나는 어젯밤 자정무렵, 홀연히
이토(伊藤博文)의 전생(前生)과 내생(來生)을 보았다
참~ 기이하고 묘한 일이다.

20101119 -[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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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 히로부미 - 이등박문 (伊藤 博文, いとう ひろぶみ) :
  <1841년 10월 16일 생(生) ~
  <1909년 10월 26일 몰(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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