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 정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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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 / 정구찬

dusgml 0 2210
집 한 채

정구찬



집을 짓고 싶었다
소똥냄새 알싸한 시골
그 어디쯤에,
사투리 툭툭 불거지는
흙벽을 두르고
한 계절 바르게 자란 짚으로
지붕을 엮어
그 위로 박 넝쿨 너덧,
순하게 올리면 
인정이 담 너머에도 보이는
그런 집 한 채,
집을 짓고 싶었다
모처럼 고향집에 들리듯
잠시 신발을 벗고 누우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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