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 박팔양
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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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5 14:26
인천항 / 박팔양
조선의 서편항구 제물포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인다.
잿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로 유랑하는 코스모포리탄
모자 빼딱하게 쓰고 이 부두에 발을 내릴제.
축항 카페에로부터는
술취한 불란서 수병의 노래
"오! 말쎄이유! 말쎄이유!"
멀리 두고 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부두에 산같이 쌓인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노동자들
당신네들 고향은 어데시오?
"우리는 경상도" "우리는 산동성"
대답은 그것뿐으로 족하다.
월미도 영종도 그 사이로
물결을 헤치며 나가는 배의
높디높은 마스트 위로 부는 바람
공동환(共同丸)의 기빨이 저렇게 퍼덕거린다.
오오, 제물포! 제물포!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ㅁ 1927. 2. 인천에서 발행된 순문예지 ,<습작시대> 창간호
ㅁ 1928.70 <조선지광>
조선의 서편항구 제물포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인다.
잿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로 유랑하는 코스모포리탄
모자 빼딱하게 쓰고 이 부두에 발을 내릴제.
축항 카페에로부터는
술취한 불란서 수병의 노래
"오! 말쎄이유! 말쎄이유!"
멀리 두고 와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노래를 부른다.
부두에 산같이 쌓인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노동자들
당신네들 고향은 어데시오?
"우리는 경상도" "우리는 산동성"
대답은 그것뿐으로 족하다.
월미도 영종도 그 사이로
물결을 헤치며 나가는 배의
높디높은 마스트 위로 부는 바람
공동환(共同丸)의 기빨이 저렇게 퍼덕거린다.
오오, 제물포! 제물포!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ㅁ 1927. 2. 인천에서 발행된 순문예지 ,<습작시대> 창간호
ㅁ 1928.70 <조선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