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랜 사랑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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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랜 사랑 / 고재종

김재룡 0 3675
      날랜 사랑

             - 고재종 -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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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지고 여름 장마 걷히고.  그리고 시인이 시를 쓴다.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을까?  
내 몸이 '은백의 유탄'이 되어 물을 차고 팔딱팔딱 튀어오를 것 같다.
우리도 시를 읽지만,  시인들은 참 신기하다.
몇 마디의 말로 어쩌면 이렇게 화려하고 찬란한 그림을 우리 앞에 생생하게 그려 놓는지.
참으로 놀랍다!
                                  <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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