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 // 홍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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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 홍혜원

박귀훈 0 3457
겨울 설산 위

타는 가슴 걸어두고

언발 절룩이며 넘어가듯이

그렇게 그대로

돌아가거라.


맺힌 울음 산능선 고개마다

머리를 풀고 굽이굽이 돌아가듯이

그렇게 조용히 타이르며 가거라.


자국자국

꽃벌 눈물 달래보면서

자지러질 듯 자지러질 듯

끊을 수 없는 그 사연

강물 위에 띄워

물소리 피리소리 되게 흘러가거라.
ㅁ 2006.9 月刊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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