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름밤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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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여름밤 / 이채

좋은 글 사랑 1 6648
중년의 여름밤   

                            詩 / 이채

화가는 별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별을 보고 시를 쓰겠지만
나는 별을 보고 추억에 젖습니다

여름이 오고, 또 밤이 오면
밤바람 시원한 창가에서
어린 날의 눈망울처럼
초롱초롱한 별을 바라봅니다

웃고 있어요. 별도 나도
유난히 내 눈에 빛나는 별 하나
나를 알고 있나 봅니다
퍽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운 별

밤마다 별을 심은 적이 있었지요
어른이 되면 그 별을 꼭 따오리라 믿으며
우정의 별로 일기를 쓰고
사랑의 별로 편지를 쓰고
소망의 별로 꿈을 꾸던 나이

세월은 흘러도 별은 늙지 않고
어느덧 나는 중년이 되었지요
눈물의 별로 술을 마시고
추억의 별로 커피를 마시는 나이
이제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별은 따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워하며, 이렇게 그리워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이라고..
1 Comments
다은 2011.07.09 20:03  
바람이 시원한 창가에
초롱초롱한 별을 바라보며
별도 나도 웃고 있어요
세월은 흘러도 별은 늙지 않고
우정의 별 사랑의 별 소망의 별로
추억에 젖어 바라보는 것이라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글 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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