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공석진詩
박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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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8:43
등짝 / 공석진
웬지 불안하여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아
엉거주춤 뒷걸음으로 걸어
시야에서 멀어질 때쯤
어깨를 누르는 자켓을 벗는다
구부정한 등짝은 삶의 질곡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내 손으로 탯줄을 자르듯
홀로
우울한 때를 민다
창문 밖 환한 햇살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이태리타올을 손에 끼고
등짝에 두껍게 쌓인
쓸쓸함을 밀어주려
고개를 기웃거린다
秋岩 詩
웬지 불안하여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아
엉거주춤 뒷걸음으로 걸어
시야에서 멀어질 때쯤
어깨를 누르는 자켓을 벗는다
구부정한 등짝은 삶의 질곡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내 손으로 탯줄을 자르듯
홀로
우울한 때를 민다
창문 밖 환한 햇살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이태리타올을 손에 끼고
등짝에 두껍게 쌓인
쓸쓸함을 밀어주려
고개를 기웃거린다
秋岩 詩